[수족냉증] 여름에도 손발이 꽁꽁...
여름에도 손발이 꽁꽁~ 수족냉증
최근 37세 주부 홍모씨가 한의원을 찾아왔다.
평소 차가운 손발때문에 대인관계시 불편함을 느낀다는 그녀는 때로는
다른 일을 못할 정도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했다.
맥진과 복진(배에서 나타나는 비특이적 반응을 관찰하거나
손으로 배를 눌러서 진찰하는 진단법 중의 하나) 을 통한 진단결과
충(衝)으로 확인되었고, 충을 치료하는 한약으로 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3개월여 만에 손이 따뜻해지게 되었다.
후일담이지만 이 분은 우스갯소리로 오죽하면 손이 따뜻한
사람과 결혼을 했겠냐는 말을 덧붙였다.
수족냉증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손발이 차가운 것을 말한다.
다른 부위, 특히 얼굴은 따뜻하다 못해 열이 나듯이 뜨끈뜨끈한데 손발은
차가운 경우가 많다.
손발중에서도 특히 손이 차가워서 대인관계에 당혹감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겨울철에 심한 것이 보통이다. 드물게는 1년 내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수족냉증이 심하면 손발만 차가운 것이 아니라 팔꿈치, 무릎, 배, 허리 등
에도 증세가 나타난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같은 추위지만 유독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더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수족냉증에 대한 원인으로 서양의학은 3가지 정도를 보고 있다.
첫째, 자율신경중 교감신경 긴장으로 말초혈관이 수축함에 따라
손발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해 손발이 차게 된다는 것으로
이는 스트레스를 가장 큰 유발 요인으로 본다.
두 번째는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해 물질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몸이 냉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경혈관 압박이 원인인데,
쉽게 말해서 신경 혈관이 눌리게 되면서 혈액순환 장애로 압박받는
신경이나 혈관의 지배 받는 영역이 차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족냉증은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손발의 혈액순환장애가 가장 큰 원인이다. 한의학에서도
궁극적인 혈액순환장애에 초점을 맞추어서 충(衝), 한열왕래(寒熱往來),
번조궐냉(煩躁厥冷)으로 구분을 하고 치료를 시행한다.
충이라는 것은 찌른다는 의미로 유독 한쪽은 뜨겁고 또 한쪽은 차가운,
즉 서로 반대되는 현상이 각기 다른 부위에서 나타나는 경우를 일컫는
진단용어이다.
충의 진단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허약한 체질로서 몸이 마른편이며 추위에도
민감하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한열왕래라고 하는 것은 차갑고 뜨거운 것이 반복된다는 의미로
손이 어떨 때는 차가웠다가 어떨 때는 뜨거운,
말그대로 뜨거움과 차가움이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한열왕래의 진단을 받는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더라도
편도에 염증이 걸리는 경우가 많으며, 복진시에도
늑골궁이 들려 있는 경우가 많다.
번조궐냉이라는 것은 속은 뜨거운데 겉은 차가운 것으로,
예를 들면 몸은 차가운데 속은 뜨거워서 물을 마실 때 보면
따뜻한 물을 마시지 않고 차가운 물을 찾는 사람들이다.
이와 같은 충, 한열왕래, 번조 궐냉중에서 어떤 경우에 해당되는지
감별이 되면 수족냉증은 어렵지 않게 치료 될 수 있다.
손뼉치기나 가벼운 걷기, 등산, 조깅 등의 운동은 혈액순환에 좋으며
수족냉증에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 생강, 꿀, 인삼, 계피 등의 차나 마늘, 부추와 같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도 효과적이다.
반신욕이나 족욕은 현대인들에 있어서 필수적인 건강법이다.
치열한 경쟁과 반복되는 긴장감 속에 살아가다 보면 두냉족열(頭冷足熱)의
건강법에 반하는 두열족냉, 즉 머리는 뜨겁고 발은 차가워지게 되고 심지어 두통,
어지러움, 가슴 답답, 메스꺼움, 변비, 설사 등이 나타나므로
하루의 피로를 푸는 의미에서도 반신욕이나 족욕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가슴을 활짝 펴는 연습을 의도적으로 계속하여 심장의 박동을
편안하게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므로 바른 자세를 갖으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