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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발작에 의한 호흡곤란(내과)

클릭의힘 2010. 1. 12. 13:04
천식발작에 의한 호흡곤란(내과)
1. 사건 개요
1991. 8.경부터 기관지 천식 및 폐쇄성 폐질환 증세가 발현되어 장기간 아미노필린 주사 등의 치료를 받아오던 환자가 1998. 1.경 호흡곤란, 기침 등을 호소하며 피고병원에 내원하였다. 담당의사는 환자의 증세를 그 동안 치료해 온 만성적인 기관지 천식 및 폐쇄성 폐질환에 의한 것으로 진단하고, 솔루메드롤 및 하트만 수액과 아미노필린을 혼합한 액을 정맥주사를 통해 주입하였다(당시 환자는 전날 베로텍을 투여한 상태였다). 그런데 환자가 위 주사를 맞던 중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나타내며 기침을 심하게 하다가 호흡이 정지되자, 담당의사는 기도삽관을 통해 호흡을 유지시키며 아미노필린 혼합액의 주입을 중지시켰으나 심정지 상태로 진행되었다. 그 후 응급조치를 취하여 환자의 상태는 조금씩 호전되었으나, 호흡정지 및 심정지로 인한 저산소성 뇌손상 증상이 나타나 현재 식물인간 상태에 있다.

2. 쟁점
이 사건에서는 ①수술과정에서 좌골신경을 절단하였거나 수술 부위를 과도하게 견인하는 등의 잘못이 있는지, ②수술 후 경과관찰 및 근전도검사를 소홀히 하여 신경마비 증상이 악화되었는지가 쟁점이었다 .
3. 법원의 판단

가. 의학상식
급성천식발작의 유발요인은 원인 항원에의 노출과 같은 외인성 인자 외에 담배연기, 향수 등 공기오염, 상기도 감염 및 온도, 습도, 바람과 같은 기후인자, 정서 불안과 같은 정신적인 인자, 격심한 운동과 같은 내인성 인자가 있는데, 감기 또한 천식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아미노필린 제제의 주작용은 기관지 확장이고 혈중 적정 농도는 5~20㎍/㎖인바, 그 농도가 20㎍/㎖이상으로 증가하는 경우 오심, 구토, 두통, 설사, 불면증 등이 나타나고, 농도가 35㎍/㎖ 이상 증가하는 경우 고열, 부정맥, 저혈압, 간질성 발작, 뇌손상, 사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 농도가 20㎍/㎖ 이하일 경우에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는 있으나 대개는 혈중 아미노필린 농도가 적정치료 농도보다 높을 때 발생하며,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즉시 투여를 중지하고 혈중 농도를 내리는 조치를 할 경우 부작용이 경감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당뇨병과 아미노필린과의 독성관계는 알려져 있지 않다.

나. 판단
법원은, 환자는 1991. 8. 21.부터 이 사건 호흡곤란 발생일인 1998. 1. 30.까지 사이에 수회에 걸쳐 아미노필린을 주사 맞았으나 그에 대해 과민반응이나 독성반응을 보인 적이 없는 점, 아미노필린의 주작용은 기관지 확장이기 때문에 호흡곤란의 부작용은 없는 점, 담당의사는 환자에게 호흡곤란이 나타나자 바로 아미노필린 혼합액의 주입을 중지시켰고, 호흡곤란이 발생한 2시간 후 환자의 혈중 아미노필린 농도는 적정 치료 농도 범위인 7.1㎍/㎖였던 점, 감기는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로 호흡곤란을 가져올 수 있는데, 환자는 호흡곤란을 나타낼 때도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었고, 당뇨병과 아미노필린의 독성관계는 알려져 있지 아니한 점, 천식의 악화는 보통 수시간에서 수일에 걸쳐 진행하지만 때로는 수분에 걸쳐 일어날 수도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보면, 환자의 호흡곤란, 이에 이은 호흡정지 및 심정지 상태는 아미노필린 주사에 따른 부작용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감기로 인한 갑작스러운 천식 발작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함이 상당하고, 피고병원이 사전검사 및 근접관찰을 하였다 하더라도 위와 같은 갑작스러운 천식 발작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없으므로, 피고병원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판단하였다.

4. 진료시 유의사항
아미노필린은 염산이소프레날린, 염산클렌부테롤, 염산톨로부테롤, 젖산테르부탈린 등의 교감신경 자극제와 함께 투여할 경우 부작용이 증강된다는 보고가 있고, 아미노필린 등의 데오필린 제제는 그 사용량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크므로 신중한 투여가 요구된다. 이 사건의 경우 피고병원이 면책되기는 하였으나 기관지 천식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는 그 상태에 따라 급작스러운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P 건강지킴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